수업 시간에 만든 앱이 연매출 400억 원으로… 10대 CEO가 키운 AI 칼로리 앱 'Cal AI'

수업 시간에 만든 앱이 연매출 400억 원으로… 10대 CEO가 키운 AI 칼로리 앱 'Cal AI'
📷 잭 야데가리(19), AI 칼로리 추적 앱 Cal AI의 공동창업자 겸 CEO. 사진 제공: (출처 표기)
식사 전에 음식 사진을 한 장 찍으면 칼로리와 영양소가 바로 계산된다. 미국 고등학생 두 명이 만든 이 단순한 아이디어가 2년이 채 안 돼 연매출 3,000만 달러(약 400억 원)가 넘는 사업이 됐다. 주인공은 AI 칼로리 추적 앱 'Cal AI'의 공동창업자 잭 야데가리(Zach Yadegari)와 헨리 랭맥(Henry Langmack)이다.
잭에게 창업은 처음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코딩을 배운 그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접속할 수 있는 게임 사이트 '토탈리 사이언스(Totally Science)'를 만들어 16세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두 번째 사업의 출발점은 자신의 불편함이었다. 잭은 미국 경제매체 Inc.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칼로리 기록에 애를 먹었다. 더 나은 칼로리 앱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존 칼로리 앱은 먹은 음식을 하나하나 검색하고 양을 직접 입력해야 했다. 잭과 헨리는 이 번거로운 입력 과정을 AI로 없애기로 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에 다니며 노트북으로 틈틈이 앱을 만들었고, 2024년 5월 Cal AI를 세상에 내놓았다.
핵심은 AI 모델을 어떻게 쓰느냐였다. Cal AI는 Anthropic의 Claude와 OpenAI의 GPT 모델을 함께 쓴다. 여기에 공개된 음식·칼로리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찾아 답에 반영하는 기술(RAG)을 결합했다. 잭은 미국 IT 매체 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음식 종류에 따라 더 잘 맞는 모델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포장지 속 재료나 여러 음식이 섞인 한 그릇 요리처럼 어려운 사례도 하나씩 해결해 나갔고, 회사는 많은 음식에서 약 90%의 인식 정확도를 낸다고 밝혔다.
좋은 기술만큼 공을 들인 것은 알리는 일이었다. 두 사람은 피트니스·건강 분야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틱톡, 인스타그램, X 등에서 앱을 소개했다. 사진을 찍으면 칼로리가 뜨는 장면은 짧은 영상으로 보여 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후 페이스북·틱톡·인스타그램 광고로 마케팅을 넓혔고, 광고비를 늘린 만큼 매출도 늘었다. 요금은 주간 또는 연간(29.99달러) 구독제이며, 무료 체험을 먼저 제공한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출시 8개월 만에 다운로드 500만 건을 넘었고, 2025년 초에는 한 달 매출이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4.8점대 평점을 받았고, 누적 다운로드는 1,500만 건을 넘어섰다. 잭은 최근 12개월 매출이 4,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성장세에 업계 강자도 움직였다. 세계적인 칼로리 앱 MyFitnessPal은 약 1년의 협상 끝에 2025년 12월 Cal AI 인수를 마무리하고, 2026년 3월 이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MyFitnessPal의 마이크 피셔 CEO는 "대화를 나눠 보면 '정말 인상적인 젊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잭을 높이 평가했다. Cal AI는 인수 후에도 독립 앱으로 운영된다. MyFitnessPal은 자사 앱이 '정확성'에, Cal AI는 '속도'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두 앱을 따로 두기로 했다.
현재 19세로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 다니는 잭은 벌써 다음을 바라본다. 그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야심 차고 더 배고프다"며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al AI의 이야기는 AI 시대 창업의 공식을 보여 준다. 새로운 AI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이미 있는 AI 모델을 잘 조합해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생긴다. 여기에 사용자에게 가닿는 마케팅이 더해질 때 작은 아이디어가 큰 사업이 된다.
다만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짚어 볼 점도 있다. Claude를 비롯한 상당수 AI 서비스는 이용약관상 만 18세 이상만 쓸 수 있어, AI로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면 보호자와 함께 서비스별 연령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칼로리 숫자를 줄이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사가 더 중요하다.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함께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Cal AI · CNBC · TechCrunch(창업 인터뷰) · TechCrunch(인수) · Inc. · Founded